보도자료

[연합뉴스] '지하철 속 선율' 열차 역사에서 클래식 연주하는 학생들 (2016.07.22)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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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평일 오후 서울 6호선 지하철.

봉화산역에서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자 악기와 보면대를 든 학생 10여명이 들어섰다. 곧이어 자리를 잡고는 연주를 시작한다. 신기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던 승객들은 이내 아름다운 음악 소리에 푹 빠져든다. 연주는 어설프기도 하고,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지만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이들은 '찾아가는 음악 봉사 메리오케스트라(메리오케스트라)'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오케스트라와 대학생 오케스트라 단원이 모여 지하철 안에서 월 1∼2회 클래식을 연주하며 문화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다. 빈민층 아동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을 그린 영화 '엘 시스테마'를 보고 감명받은 경희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학생들이 '청소년들과 멘토·멘티를 맺어 함께 오케스트라를 꾸려 음악을 연주해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지난해 여름 1기가 발족했고, 올해 2기에는 경희대 말고도 성신여대·홍익대·인하대·수원대 등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강서고·상일고·배문중 등 3개교의 오케스트라와 번갈아 협연한다.

이들의 공연장은 주로 지하철 역사이다. 외진 곳이 아니라 환승 공간 등 좀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는 게 김재원 메리오케스트라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2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분들을 위한 공연을 하고 싶었다"며 "지하철이 가장 손쉽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6호선 지하철 내 공연처럼 특별 공연을 기획하거나 관객이 직접 지휘를 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연주곡은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곡 '메모리',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주제곡, 아리랑, 애국가 등 익숙한 곡과 정통 클래식이 섞여 있다.

김 대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을 들으며 '나는 소중한 관객'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며 "승객분들이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길을 멈춰 우리 공연을 보시고 '잘 들었다'고 인사하실 때 정말 보람차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역 사회와 문화 예술이 협력하면 더 많은 사람이 문화를 가깝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래식이 비싼 공연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고, 악기만 있다면 누구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1기 때 함께한 삼육고 학생 중에는 올해 3학년인 아이들이 많다. 지금은 입시 준비로 바쁘지만, 내년에 대학생이 되면 다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김 대표는 기대했다.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중고등학교의 음악 교육이 형식적으로만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들이 많아 우리도 얻어가는 것이 많다"며 "중고등학생들이 지금은 멘토링을 받는 입장이지만 대학생이 되고서 다른 후배의 멘토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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