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바웃 클래식] 2탄 사운드오브뮤직 "어느날 육아물 여주인공이 되어버렸다?"

2022-08-06

안녕하세요,에디터 망고씨입니다. 

특집 기획 시리즈 "카카페 뺨치는 About 클래식 시리즈(이하 어바웃 클래식)" 2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대해 소개해보려 해요.


출처 : 네이버 영화

줄거리

몇 년 전에 아이를 낳다 죽어버린 아내, 그 후로 미소가 사라져버린 남자, 폰 트랩 대령.

슬픔을 감추고 엄격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그를 낯설어하는 자식들. 

아버지가 예전의 다정한 모습을 되찾길 바라며 소동을 일으키는 그들.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은 차치하고 고용주와의 계약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뿐인 가정교사들이 줄지어 떠나버린다. 


자유로운 영혼의 견습 수녀 '마리아'가 새로운 가정교사로 찾아오고, 얼어붙은 폰 트랩가에 훈풍을 불어넣는다. 

그러던 중, '마리아'는 자신이 대령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폰 트랩가를 떠나 수녀원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데...


등장인물

마리아

기도보다 들판에서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는 걸 선호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어두운 폰 트랩가에 생기를 불어넣는 긍정비타민.

#귀여운 #톡톡튀는 #해맑은 #오지랖넓은 #명랑한 #다정다감한


폰 트랩 대령

국가에 충성하고 본연의 능력도 출중한 전직 해군 장교.

음악도 아이들도 좋아했지만 아내와의 사별이라는 상처를 품고 어둡게 변해버린 비운의 남자.

#무심한 #진중한 #츤데레인 #겉바속촉 #딸바보 #아들바보 #눈치드럽게없는 #외강내유남




결말

출처 :  Julie Andrews in 'The Sound of Music' spreads magic (1965) - Click Americana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은 양육관 차이로 처음에는 삐걱거리지만, 점차 마음이 가까워진다.

하지만 폰 트랩 대령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부유한 남작부인과의 재혼을 약속한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남작부인아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의 사이의 기류를 눈치챈다.


성직자로서의 양심과 처음 느껴본 사랑이라는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던 마리아는 폰 트랩가를 떠나 수도원으로 향한다. 

원장 수녀님은 돌아온 마리아에게 도망치지 말고 삶을 마주하라는 충고를 해준다.

다시금 의지를 다진 마리아는 폰 트랩가로 되돌아온다. 


마리아가 돌아오고 마음을 자각한 폰 트랩 대령은 남작부인과 파혼하고, 마리아에게 청혼한다. 

둘은 곧장 신혼 여행을 떠나고 다가올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나치에 합병된다. 나치는 무공으로 이름 높던 대령을 눈여겨 보아 소집 명령을 내린다.

가족과 국가 모두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폰 트랩 일가는 스위스로의 망명을 결심한다. 

모든 재산과 추억이 서린 집을 남겨둔 채, 가족합창단으로 분한 그들은 나치의 감시망을 피해 무사히 스위스에 도착해 행복한 삶을 시작한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고 거의 반세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아직까지도 이 영화와 그 음악을 사랑하는 걸까요?

이 궁금증의 해답을 찾기 위해 <사운드오브뮤직>의 매력을 탐구해보았습니다! 



하나, 이게 실화라고? 

동화같기도 한 이 이야기는 20세기 중반 한 여성의 회고록에서 출발한 실화입니다. 

1949년 오스트리아 이민자 출신의 여성 마리아 아우구스타 폰 트랩은 회고록에 가족 일대기에 대한 일화를 써내려갔습니다. 


마리아 아우구스타 쿠츠체라는 190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빈에서 태어나 6살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는 교원 대학을 졸업한 뒤 견습 수녀로 지내며 교사로 일했는데, 그 무렵 가정교사 요청을 받게 됩니다. 

부인을 사별한 해군 장교 게오르그 루드빅 폰 트랩의 일곱 자녀를 돌보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폰 트랩가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마리아는 무려 25살 연상의 게오르그와 사랑에 빠졌고, 23살의 나이에 그와 결혼해 세 자녀를 더 낳게됩니다.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한 트랩가의 일원들은 합창을 종종 하기도 했는데, 어떤 성악가의 눈에 띄며 방송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트랩 가족 합창단'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이들은 이탈리아, 미국 등지를 돌며 공연에 나섰습니다.


이 무렵 1·2차 세계대전의 화마가 전 유럽을 휩쓸자 마리아와 그 가족들은 나치에게 국가와 집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트랩 일가는 미국으로 건너와 공연을 이어나갔고, 그 수익금을 모국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부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답니다!



둘, 어쩌다 영화까지?

실화부터 휴머니즘이 풀풀 풍기지 않습니까? 

2차 대전 이후 새 시대의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오스트리아의 영웅이 그의 젊은 아내, 일곱 자녀와 함께 나치의 박해를 음악으로 극복해내는 이야기는, 누가 들어도 감동이 넘칠 겁니다. 


출처 : 다음 영화

항상 영감에 목마른 창작자들에게 트랩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황금덩이가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1956년 독일의 한 영화사에서 '트랩 가족 합창단'에 대한 판권을 발빠르게 사들였고, <Die Trapp Familie>라는 제목으로 첫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 미국 브로드웨에서도 뮤지컬 버전이 상영되는데요.

공연계의 황금기를 이끌어간 작사가 리처드 로저스와 작곡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손을 거쳐 뮤지컬 버전의 막이 오릅니다. 

당연히 흥행신화를 이어나갔고,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사에서도 오드리 헵번 주연의 극영화를 기획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가 제작되기 1년 전인 1964년, 당대 대표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오드리 헵번의 목소리를 성우의 목소리로 더빙하면서, 오드리 헵번이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습니다.

결국 오드리 헵번이 출연을 고사하였고,

 <사운드오브뮤직>의 주인공 자리에 뮤지컬판 주인공이었던 줄리 앤드루스가 낙점됩니다.

이는 줄리 앤드랜스의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죠! 

출처 : 네이버 영화(왼 1965년 작, 오 2021년 작)


얼마 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연출해 큰 화제를 모았죠?

이 화제작의 연출을 무려 수십년 전에 해낸 로버트 와이즈라는 감독!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연출해 낸 그의 이력만 보아도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성공은 보장된 것이었습니다.


<사운드오브뮤직>은 1965년 개봉한 후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가 26년간 굳건히 지키고 있던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뮤지컬 영화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답니다!



셋, 이게 인기있는 이유는 뭐지?

앞선 세 가지의 이유, 감동 실화 스토리와 탄탄한 연출진,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멜로디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을 겁니다. 

여기에 두 가지 이유를 더해 보고자 하는데요!


실화도 실환데, 우리가 아는 거랑은 정반대?

영화 속 마리아는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폰 트랩가의 아픔을 어루만 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화 속 마리아의 성격은 영화와 달랐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족애가 넘쳤던 것은 맞지만,

실제로는 엄격하고 생활력이 강한 리더형이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남편인 게오르그 대령이 영화 상에서 그려진 것과 정반대로 당시로선 드문 부드러운 성향의 남성이었다고 하네요.

바로 이 점이 <사운드오브뮤직>을 사랑받게 하는 색다른 매력이 아닐까요?


시대를 관통하는 휴머니즘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오스트리아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둘러보는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음악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일까요?"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모차르트"입니다. 오스트리아는 바로 이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여행을 온 사람 중 음악기행을 가는 이들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사운드오브뮤직>의 촬영지가 바로 오스트리아이다 보니 이 두 개를 엮은 관광상품이 오스트리아의 효자 상품이라고들 하네요.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이들은 당연히 모차르트가 살아숨쉰 장소를 보고싶어서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겁니다. 

<사운드오브뮤직>을 사랑한 사람들 역시 그 촬영지를 눈에 담고자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겁니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만은 아니랍니다. 


<사운드오브뮤직>의 음악은 마리아의 따스한 목소리를 통해 인생의 굴곡진 서사와 다양한 사랑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화마가 채 꺼지기도 전, 미국에선 정치적 반대자를 공산주의로 매도하는 매카시즘이 불어닥쳤습니다. 

사람들은 현재 사회에 대해 말을 꺼내기조차 조심스러웠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봉한 <사운드오브뮤직>은 

사람들로 하여금 휴머니즘이라는 잊혀진 가치를 일깨워주는 하나의 등대와 같았습니다.

당연한 가치와 건전한 비판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선한 사람들이 결국은 행복을 되찾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사운드오브뮤직>을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시키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사운드오브뮤직>이 가진 매력에 대해 탈탈 털어보았습니!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메리들의 사랑 역시 듬뿍 받아오고 있습니다. 

<사운드오브뮤직>에는 많은 음악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메리표 추천곡 7가지를 소개하면서 [어바웃 클래식] 2탄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각 레파토리의 세부 내용은 세계영화작품사전 : 뮤지컬 영화 [The Sound of Music]을 발췌


Sixteen Going on Seventeen

폰 트랩가의 장녀 리즐과 우편배달부 랄프가 정원에서 만나며 첫사랑의 설렘을 노래한다. 

이후 랄프와의 사이가 어긋나자 마리아와 리즐은 성장을 모티브로 이 노래를 다시 부른다.

My favorite Things

천둥 벼락이 무섭게 치는 밤, 아이들이 마리아의 침대 속으로 숨어들자, 

마리아가 '우울할 때 부르는 곡'이라며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노래.

Do-Re-Mi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번안곡이 나올 만큼, 이 영화에서가장 유명하고 친숙한 노래.

엄격한 교육 아래 아이들이 노래를 어려워하자, 마리아가 노래 부르는 법의 기초를 가르쳐준다.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가 매력적이다. 

The Sound of Music

영화 오프닝에서 마리아가 알프스 초원을 뛰어오르며 부르는 노래이며 또 남작 부인을

환영하기 위해 아이들이 준비한 합창곡이기도 하다. 자연의 벅찬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The Lonely Goatherd

극증 인형극에서 부르는 요들송. 아버지의 마음이 아이들의 노래로 온전히 

열린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delweiss

역경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꽃을 노래하는 이 노래는 마치 오스트리아의 전통 민요나 국가같지만,

사실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이 뮤지컬용으로 작곡한 노래다. 노래 가사 속 에델바이스는 마리아의 

상징이기도 하며 대령의 조국에 대한 굳은 신념을 대변하기도 한다.

Climb Ev'ry Mountain

높고 낮은 산을 올라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메세지가 담긴 노래.



Edit 망고씨

서울경기지부 사무국 전략기획 14기 사업기획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