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바웃 클래식] 6탄 Dies irae "온 세상을 향해 울려퍼지는 레퀴엠"

2022-10-04

메하메하- 지난 달에 이어 다시 돌아온 에디터 망고씨🥭입니다~!

오늘은 마침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하니 아주 딱맞는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겠네요. 이번 레터의 제목은 "온 세상을 향해 울려퍼지는 레퀴엠"입니다. 

어둑어둑하죠? 벗뜨 인생도, 사람도, 사건도, 모든 삼라만상에는 반전의 반전이 있어줘야 좀 읽을 맛도 나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 반전의 묘미가 느껴지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에 앞서 어디 한 번 힌트를 드려볼게요!



아이고메,  1분 23초를 넘겨서 보신 분들은 이야~이 멜로디구나하고 감 좀 잡으셨을텐데요. 영상부터, 노래까지 모든 게 다 한수위~가 아니고 

긴장감 넘치고, 임팩트가 강하고, 눈과 귀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그런 음악. 

바로 이것이 오늘 소개할 베르디의 진노의 날(Dies irae)입니다.


지지지난호 제가 맡은 레터를 읽어보셨다면 제 스타일을 살짝 눈치채셨을 수도 있을텐데, 저는 본론을 밑장 빼기 합니다. 그말인즉 바로 공개해주지 않는다는거죠. 

메인디쉬가 나가기 전에 에피타이저를 3단으로 쌓아서 주는 타입이랄까. 아니 솔직히 노래만 따악-알려줄거면 그냥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다 알려주는데 굳이, 왜, 여기까지 들어오겠습니까?  

진노의 날은 물론이고, 오페라부터 베르디, 레퀴엠까지 알차게 싸드립니다. 거기다 플러스 알파로 같이 곁들여 읽을 카카페 소설도 준비했습니다(조아라부터 카카페, 네이버시리즈, 리디까지 두루 섭렵한 10년 경력의 독자가 엄선한 시리즈니 놓치지 마시라구요^^)!




하나, 오페라는 뭬이야?

하나, 오페라는 뭬이야?

                                

Vincenzo Irolli, The chamber orchestra


오페라는 이탈리아 어로 '작품'을 뜻하는데요. 

1600년 경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재현하려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문화예술 동호인 모임(메리같쥬?)인 카메라타(camerata)에 의해 오페라가 탄생되었고, 

로마, 베네치아, 나폴리 등지로 퍼져나갔습니다. 첫 오페라는 현재 남아있는 것이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에우리디체'가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고 하네요.



Bernardo Strozzi, Portrait of Claudio Monteverdi


현재까지 정식으로 상연되는 초기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 Monteverdi, 1567~1643)의 '오르페오'입니다. 

몬테베르디는 음악의 극적인 면을 향상하고, 모든 종류의 음악 양식+악기+음악들을 오페라에 적극 활용하여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합니다. 

이후 바로크 시기에 접어들면서 이탈리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나름의 특색을 가진 오페라들이 속속 등장했답니다.



두울, 베르디는 웬 놈이냐?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데요. 

로시니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세우고 이를 푸치니에게 계승한, 말하자면 오페라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랍니다.


© Efraimstochter, 출처 Pixabay


그는 어린시절부터 음악적 기질이 풍부해 10세 때 이미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며 청년시절 착실히 음악교육을 배워나갔답니다. 

1836년에는 은사 바레찌의 딸 마르게리타와 결혼을 해 밀라노에 머무르는 동안 《산 보니파치오의 오베르트》라는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는지 큰 흥행을 이끌지는 못했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와 두 아이가 세상을 떠나 큰 절망에 빠지기도 했죠. 

이 시기의 경험은 베르디의 내면세계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데 이 부분은 아래 진노의 날에서 풀어보아요! 

Anyway 상실과 좌절을 맛본 베르디는 음악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친구의 격려에 힘입어 가극 《나부코》를 작곡해 재기하게 됩니다.


출처: 신시컴퍼니


이후 차차 명성을 얻어가며 《리골레토》, 《아이다》, 《사자를 위한 미사곡(레퀴엠)》, 《리골레토》, 《맥베스》, 《라 트라비아타》 등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남겼습니다.  



세엣, 레퀴엠은 또 무엇인고?

레퀴엠은 카톨릭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으로, 보통 진혼곡이라고 합니다. 

초기 카톨릭에서는 장례미사의 예식이 정형화되지 않았다보니 수도원마다 각기 다른 방식의 미사를 진행했답니다. 그러다 로마카톨릭의 기본적인 양태를 결정한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서 정리된 예식이 공포되었고, 레퀴엠은 그레고리오 성가를 바탕으로 한 것에서 출발해 이후 다양한 버전의 레퀴엠으로 발전해나갔지요. 

그 중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베르디의 레퀴엠이 가장 유명한데요.


© Skitterphoto, 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레퀴엠이 바로 베르디의 레퀴엠! 그 중에서도 진노의 날(Dies irae)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뚜둥탁!


 

네엣, 그래서 베르디 레퀴엠 중 "진노의 날(Dies irae)"라는 게 대체 뭐냔 말이다!

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진노의 날(Dies irae)에 대해 한 번 주절거릴 시간이 왔네요. 그 전에 진노의 날 액기스 영상 한 번 듣고 가시죠!


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진노의 날(Dies irae)에 대해 한 번 주절거릴 시간이 왔네요. 그 전에 진노의 날 액기스 영상 한 번 듣고 가시죠!


이 곡은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못할 자들을 가르는 심판의 날의 마지막 나팔소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심판"이라는 단어가 주는 영향이 큰 것일까요? 

보통 영화나 예능 등 다양한 매체에서 종종 등장하는 경우를 보면 차분하고 경건한 이미지의 레퀴엠과는 사뭇 다른  "쾅쾅쾅쾅" 내리치는 첫 선율은 분노가 솟구쳐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정의의 주먹을 한 대 날려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장엄하고 거대한 규모의 울림, 낮은 음의 목소리로 강렬한 음을 노래하는 합창단과 상행하는 선율로 무대를 채우는 오케스트라의 음을 듣고 있자면 혼란스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뒤에서 누군가가 무자비하게 쫓아오는 것같은 공포감까지 느껴지곤 하죠. 

정말 진노의 심판을 내리는 장면 그 자체입니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막연한 공포심을 극대화해 모든 인간은 결국 철저한 심판을 받게 되리라는 경고의 메세지를 담은 이 곡은 세계에서 가장 불편한 클래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정말 딱이죠?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기분을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진노의 날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영상을 한 번 보고 가신다면, 어디가서 나 베르디 좀 안다고 당당히 자랑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제가 준비한 에피타이저부터 메인디쉬는 이걸로 끄읏이지만~ 디저트까지 맛보고 가세요:)





[보너스 스테이지]

 에디터 망고씨🥭 픽 카카페 소설 with 갬성플레이리스트

레퀴엠이라는 단어에 과몰입해 꽃입이 휘날릴 것만 같은 갬성 넘치는 플레이리스트 찾아왔습니다..  #아련한 #처연한 #찌통 #피폐 소설과 함께 마지막 디저트를 즐겨주시죠~~~~


 


『가시왕관』, 메르비스

© lmw_, 출처 Unsplash


"가시로 둘러싸인 탑에 갇힌 것은 공주님이 아니라, 어둠의 힘을 쓰는 사악한 마녀. 마녀를 죽이기 위해 어린 용사가 탑을 찾아온다."

 

 빛은 어둠을 물러나게 하고, 영원한 안식을 선물하리라.


마녀는 바란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용사는 마녀를 죽인 뒤,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기를. 그래서 그 모든 일들을 꾸몄는데. 

순식간에 성장한 어린 소년은 때때로 낯선 남자의 표정을 짓는다. 

"죽여달라고? …… 내가 너를 놓아줄 것 같아?"

현실은 동화와는 많이 달랐다. 


사람들은 모르지, 탑에 갇힌 귀한 보물을. 

나는 신이 내려준 그 보물을, 가시로 둘러싸여 알아보지 못했던 신의 왕관을 아무에게도 내어주지 않을 거야.



카카오페이지 '가시왕관' 소개글


사람들은 모르지, 탑에 갇힌 귀한 보물을. 나는 신이 내려준 그 보물을, 가시로 둘러싸여 알아보지 못했던 신의 왕관을 아무에게도 내어주지 않을 거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한설온

© marckleen, 출처 Unsplash  


카카오페이지 '가시왕관' 소개글

괴수에게 바쳐진 제물이었던 나를 구한 것은 대륙을 통일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진 한 영웅이었다.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은 필연이었다. 

그러나 서글픈 사실은, 모든 신화 속의 영웅들은 그 끝에 가서는 아름답고 고귀한 신분의 공주님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고작 그가 거둬준 가엾은 소녀에 불과했다. 

마침내 대륙을 통일한 그가 다른 신화 속 영웅들처럼 아름다운 공주님과 결혼을 선택했을 때……. 

너를 죽이지 못하는 나는 결국, 너를 영원히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안녕, 나의 달빛


나는 너를 알아서 좋았어. 너를 만나지 않는 것보다는 괴롭고 불행했지만,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더 좋았어. 

그렇지만, 로즈. 너에게도 그럴까? 너도 나를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더 낫다고 여겼을까?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다. 



가엾은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네가, 부디 또 나를 가엾게 여기기를. 그리해서 이런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부디 돌아와 주기를…

나는 오늘도 바라고 바라.




『악녀를 죽여줘』, 사월생

© larm, 출처 Unsplash


나는 얼결에 이세계에 왔다. 아직 황태자가 존재하고, 용사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며, 신력과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 

정확히 말해서는 그저께쯤 친구네 집에서 읽었던 흔해 빠진 로맨스 소설의 세계.

그러나 나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 세계를 사랑할 자신이 없다. 그리하여 한시라도 빨리 죽자고, 죽어서 내 세계로 돌아가자고……그렇게 마음먹었다.



증오하는 자에게 칼을 꽂아도 용서받을 수 있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영영 이별하여도 그 선택을 납득할 수 있기를. 

우리가 인생이라는 한 편의 연극을 끝낼 때, 모두에게 박수받을 수 있도록...






Edit 망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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