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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클래식] 4탄 말러 교향곡 2번 C단조 ‘부활’, “내가 얻은 날개로 나는 날아 오르리!”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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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D 

오랜만에 돌아온 메리 에디터 케이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About 클래식 4탄으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 C단조 ‘부활’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2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5악장을 감상하면서 시작해볼까요?





말러와 알마 말러 사진 (출처: 위키백과 및 Mahler Foundation)


"그의 시대가 가면,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내가 당신의 곁에서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좋을 텐데!”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 ~ 1911)는 보헤미아 출신의 오스트리아 작곡가입니다. 

위 인용구는 말러가 자신의 부인 알마 말러에게 보낸 서신 중 일부로, 

여기서의 ‘그’는 말러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를 뜻하는데요. 

오늘날 말러가 매우 유명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러 살아 생전에는 작곡가가 아닌 뛰어난 지휘자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히려 슈트라우스가 작곡가로서의 대중적 명성을 얻었고, 

말러는 다른 동료 및 후배 작곡가들로부터만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말러 사망 이후 1960년대에 

유명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면서 

그의 음악은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편입되었습니다. 

일종의 붐을 일으키며 ‘말러 신드롬’이 이어진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을 상기해보자면 말러가 남긴 위의 말은 현실이 되어, 

그의 ‘부활’이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시향 10-11 말러 전곡 공연 (출처: 경향신문)


2번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 말러의 음악 세계를 알아보겠습니다. 

말러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교향곡은 세계와 같아야 한다. 

모든 것을 망라해야 한다.”


음악학자들 사이에서 분석하기 참 어렵다고 꼽히는 것이 바로 말러의 음악입니다. 

특히나 그의 음악 중 교향곡은 기존의 낭만주의 시대 형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형식을 발전시켰다고 평가받습니다. 

불협화음, 통일되지 않은 곡의 진행, 대중적이고 민요적인 선율 및 음악적 요소와의 결합 등을 사용하였기에 

현대음악으로 가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 진보적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말러 교향곡 2번 C단조 '부활'은 어떤 곡일까요?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합창과 교향곡의 융합을 꾀했던 말러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으며, 

말러 생전 가장 호평을 받은 교향곡이었습니다. 

또한 4관편성(약 10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필요함)의 대규모 교향곡이라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말러 스스로 '부활'이라는 부제를 직접 붙인 적은 없으나, 

5악장에서 차용된 클롭슈톡(Klopstock)의 시 '부활(Die Auferstehung)'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말러는 클롭슈톡의 시를 가져오기는 하였으나,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작사한 가사와 융합시켰다고 합니다. 

이 '부활'이라는 부제와 가사 때문에 추모용 음악으로 연주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컨대 국외에서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위한 연주, 

국내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위한 연주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음으로 악장별 음악적 텍스트를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2번 '부활'은 죽음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의 의의를 통찰하고자 한 음악입니다. 


먼저 1악장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의 죽음 이후 이어진 장례식을 상징합니다. 

곡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매우 장엄하며 격렬함이 표출되기도 합니다. 

또한 소나타 형식(제시부-전개부-재현부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다악장 기악곡 형식)을 사용했지만 

매우 확장되어 있어 다양한 소재와 동기를 사용한 악장입니다. 


2악장은 1악장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밝은 분위기가 등장합니다. 

2악장의 지시 자체도 '매우 즐겁게. 서두르지는 말고.(Sehr gemächlich. Nie eilen.)'인 만큼 

여기서 말러는 삶의 아름다움과 즐거웠던 과거 회상을 그려냅니다. 


3악장의 경우 말러 자신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멜로디와 

그 외의 수많은 인용 멜로디를 사용한 악장입니다. 

익살맞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냉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3악장은 

인생의 회의, 혼란, 비극과 희극의 혼재를 나타냅니다. 


4악장은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근원의 빛(Urlicht)'을 그대로 차용하였습니다. 

여기서는 

"나는 신에게서 왔으니 신에게 돌아가리!

(Ich bin von Gott und will wieder zu Gott!)"

라며 한줄기 희망을 노래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5악장은 30분이 넘는 악장으로 장대한 것이 그 특징입니다. 

불협화음으로 막을 여는 5악장은 느리면서도 신비롭게 시작됩니다.

이후 '진노의 날' 동기, 행진곡, 보통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쓰이지 않는 여러 악기들의 연주가 잇달아 등장합니다. 

그리고 피콜로와 플룻이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를 연주하고 

성인과 천사들의 합창이 시작됩니다. 

부활을 노래하는 것인데요. 

"내가 얻은 날개로 나는 날아 오르리!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부활하리라, 내 영혼이여. 

너는 일순간 다시 부활하리라!"

라는 가사의 합창은 삶의 앎과 기쁨으로 막을 내립니다.


저희 문화예술봉사단 메리에서는 다가올 9월,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인데요!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말러 연주는 거의 전무후무할 만큼 그 난도가 매우 높고, 

코로나 19로 지쳐있던 모든 사람들의 '부활'을 바란다는 의미에서 연주되는 곡이므로 

그 의미가 매우 뜻깊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다양한 지휘자들의 연주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 

국내에서 말러 전곡 연주를 처음으로 시도했던 임헌정, 

2번 연주로 찬사를 받는 오토 클렘퍼러(Otto Klemperer)의 지휘를 준비해보았습니다.





Edit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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